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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업급여 쪽 정산이 궁금하시다면 실업급여 총정리 (수급조건·2026변경사항·재취업활동) 글을 함께 보시면 퇴사 정산의 큰 그림이 잡힙니다. 이 글은 퇴사 정산의 나머지 절반, 퇴직금 편입니다.
퇴직금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고 "어? 생각보다 적네?" 했다면, 둘 중 하나입니다. 계산법을 몰랐거나, 세금을 몰랐거나. 그리고 올해 퇴사자라면 하나를 더 알아야 합니다. 2026년 1월 1일부터 퇴직연금 세법이 크게 바뀌어서, 퇴직금을 어떻게 받느냐에 따라 세금이 최대 절반까지 차이 나게 됐기 때문입니다. 내 퇴직금을 직접 계산하는 방법부터, IRP에서 빼느냐 두느냐를 판단하는 기준까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내 퇴직금, 30초면 계산하고 검산까지 됩니다
퇴직금 공식은 하나입니다. 1일 평균임금 × 30일 × 근속연수. 계속근로기간이 1년 이상이고 4주 평균 주 15시간 이상 일했다면 받을 수 있고,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간 받은 임금 총액을 그 기간의 총 일수로 나눈 금액입니다. 세전 월급 300만 원으로 3년을 일한 분을 예로 들면, 3개월 임금 900만 원을 92일로 나눠 1일 평균임금 약 97,826원이 나오고, 여기에 30일과 3년을 곱하면 약 880만 원입니다. 딱 30초면 끝나는 계산입니다.
그런데 이 계산에서 사람들이 놓치는 포인트가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 평균임금은 세전 기준입니다. 보험료나 세금을 공제하기 전의 금액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실수령액을 넣어 계산하면 내 퇴직금을 실제보다 낮게 어림잡게 됩니다. 둘째, 평균임금은 기본급만으로 잡히지 않습니다. 매달 정기적으로 나온 수당이 함께 들어가고, 상여금과 연차수당도 일부가 비율대로 얹어집니다.
저는 직장에서 퇴직금 정산을 처리하는 쪽에 있어 봤는데, 이 두 번째 포인트에서 실제로 금액이 달라지는 걸 여러 번 봤습니다. 급여 계산을 세무사 사무실에 맡기는 사업장이 많다 보니, 퇴사자의 연차수당이나 상여 반영분이 전달 과정에서 빠진 채 1차 계산이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번은 퇴사자 정산 내역을 검산하다가 연차수당 반영이 빠진 걸 발견해서 정정한 적도 있습니다. 담당자가 일부러 깎는 게 아니라, 여러 단계를 거치며 생기는 단순 누락입니다. 그래서 회사가 계산해준 금액을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퇴직 전 3개월치 급여명세서로 본인이 직접 검산해보시길 권합니다. 명세서는 퇴사와 동시에 사내 시스템 계정이 닫혀 못 여는 곳이 많으니, 재직 중에 미리 받아두시고요. 정확한 예상액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의 퇴직금 계산기에 입사일·퇴사일·급여를 넣으면 자동으로 계산됩니다. 검산해서 차이가 나면 회사에 산정 내역서를 요청하면 되고, 이건 근로자의 정당한 권리라 눈치 볼 일이 아닙니다.
참고로 퇴사 직전 3개월에 무급휴직 등으로 임금이 확 줄었던 경우라면, 이렇게 계산한 평균임금이 통상임금보다 낮을 수 있는데 이때는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계산하도록 법에 정해져 있습니다. 직전 3개월 급여가 평소보다 낮았던 분은 이 부분까지 확인해보세요.
통장이 아니라 IRP로 들어오는 이유, 그리고 올해 커진 혜택입니다
퇴직금 지급을 처리하다 보면 퇴사자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이겁니다. "실장님, 퇴직금이 왜 제 통장으로 안 들어와요?" 결론부터 말하면, 원래 그런 겁니다. 2022년부터 법이 바뀌어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퇴직금을 근로자 개인 통장으로 직접 지급할 수 없게 됐습니다. 퇴직연금 가입 여부와 상관없이 퇴직금은 본인 명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로 이체되는 게 원칙입니다. 예외는 55세 이후에 퇴직한 경우나 퇴직급여가 300만 원 이하인 소액인 경우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퇴사 예정자에게 마지막 급여일 전에 IRP 계좌부터 만들어두라고 안내합니다. 계좌가 없으면 회사가 이체할 곳이 없어서 퇴직금 지급 자체가 밀리는데, 이걸 몰라서 지급이 늦어진 사례를 실제로 겪었기 때문입니다. 하나 더, 퇴직금은 퇴직일로부터 14일 이내에 지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당사자 간 합의로 연장할 수는 있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다면 회사에 지급 일정을 확인하셔도 됩니다.
당장 쓸 돈이 필요하면 어떻게 하냐고요? 일시금으로 받고 싶으면 IRP 계좌를 해지하면 됩니다. 다만 이때 미뤄뒀던 퇴직소득세가 원천징수된 금액을 받게 됩니다. 즉 빼는 것 자체는 자유지만, 빼는 순간 세금 혜택은 전부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럼 두면 뭐가 좋을까요? 퇴직금을 IRP로 받으면 퇴직소득세가 바로 부과되지 않고 실제로 인출할 때 과세되는 '과세이연'이 적용됩니다. 세금으로 나갈 돈까지 내 계좌 안에서 굴러가며 수익을 내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퇴직소득세로 나갈 돈이 500만 원이라면, 그 500만 원까지 원금이 되어 굴러가다가 세금은 한참 뒤에, 그것도 깎인 금액으로 내는 셈입니다. 진짜 혜택은 55세 이후 연금으로 받을 때입니다. 기존에는 연금 수령 10년차까지 퇴직소득세의 30%, 11년차부터 40%를 깎아줬는데, 2026년 1월 1일 이후 수령분부터는 21년차 이후 수령액에 대해 50%까지 감면해주는 구간이 신설됐습니다. 여기에 종신 수령 계약을 하면 나이와 관계없이 일괄 3%의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제도도 올해 새로 생겼습니다. 퇴직소득세가 1,000만 원 나올 사람이라면 수령 방식에 따라 300만~500만 원을 아끼는 그림입니다. 오래 나눠 받을수록, 종신 형태를 선택할수록 세금이 줄어드는 방향으로 제도가 확 기울어진 해라는 것만 기억해두셔도 됩니다.
퇴직금 일시금 수령 vs 연금 수령, 상황별 판단 기준입니다
혜택이 커졌다고 무조건 두는 게 정답은 아닙니다. 두 방식의 차이를 먼저 표로 보시고, 상황별 판단 기준을 드리겠습니다.
| 구분 | 일시금 수령 (IRP 해지) | 연금 수령 (IRP 유지) |
|---|---|---|
| 퇴직소득세 | 100% 부과 | 30~50% 감면 (2026 확대) |
| 받는 시점 | 즉시 | 55세 이후 분할 |
| 운용 수익 | 없음 | 세금까지 원금으로 운용 (과세이연) |
| 유리한 경우 | 생활비 필요 · 소액 퇴직금 | 금액이 크거나 노후 자금 |
첫째, 당장 생활비가 필요하다면 빼는 게 맞습니다. 세금 혜택은 여유 자금일 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생활이 흔들리는데 노후 자금을 지키는 건 순서가 틀린 선택입니다. 다만 그 전에 실업급여로 몇 달을 버틸 수 있는지 먼저 계산해보세요. 실업급여 총정리 글에서 다뤘듯 대부분 월 198만~204만 원 수준이 나오기 때문에, 이걸로 생활이 되면 퇴직금은 건드리지 않는 선택지가 열립니다.
둘째, 퇴직금이 적고 근속이 짧다면 빼도 손해가 크지 않습니다. 퇴직소득세는 근속연수 공제가 커서 금액이 작을수록 세금 자체가 몇만 원 수준으로 미미합니다. 아낄 세금이 애초에 적으니 이직 사이 목돈으로 쓰는 것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셋째, 금액이 크거나 노후 자금으로 둘 수 있다면 두는 쪽이 유리합니다. IRP 안에서 예금, 펀드, ETF 등으로 운용할 수 있고, 운용수익에 붙는 세금도 인출 시점까지 미뤄집니다. 특히 근속이 길어 퇴직금이 수천만 원 단위라면 위에서 본 감면 구조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커집니다.
여기서 함정 두 가지만 조심하세요. 하나, 55세가 넘었더라도 일시금으로 한꺼번에 꺼내면 퇴직소득세가 100% 부과되어 감면 혜택이 사라집니다. '두기로 했으면 연금으로 받는다'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둘, IRP는 중간이 없습니다. 무주택자 주택 구입이나 장기 요양 같은 법에서 정한 사유가 아니면 일부 인출이 안 되기 때문에, 급전이 필요해지면 결국 전액 해지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가 본 아까운 사례가 딱 이겁니다. 이직 후 IRP를 잊고 지내다가 몇백만 원이 급해서 계좌 전체를 깨고, 미뤄뒀던 세금을 한 번에 다 낸 경우입니다. 애매하게 둘 거라면 처음부터 '언제까지, 어떤 형태로'를 정해두고 두세요. 반대로 두기로 결정했다면 55세가 됐을 때 쓸 요령이 하나 있습니다. 당장 큰돈이 필요 없어도 월 1만 원 같은 소액으로라도 연금 수령을 일찍 개시해두는 것입니다. 감면율을 가르는 수령 연차는 실제 첫 수령 연도부터 쌓이기 때문에, 일찍 개시할수록 40%, 50% 감면 구간에 빨리 도달합니다.
정리하겠습니다. 퇴직금은 평균임금 30일치에 근속연수를 곱해 직접 검산할 것, IRP로 들어오는 건 정상이니 당황하지 말고 퇴사 전에 계좌부터 만들어둘 것, 그리고 빼는 순간 세금 혜택은 끝이니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가'부터 판단할 것. 이 세 가지면 퇴직금에서 손해 볼 일은 없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퇴사할 때 챙겨야 할 서류 여섯 가지를 용도별로 정리합니다. 이직 첫 출근 전에 다 모아두면 새 회사에서 일 잘하는 사람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세무 조언이 아닙니다. 세법과 제도는 변경될 수 있으므로 구체적인 사항은 세무사나 가입 금융기관에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